제8차 기증 2014년 8월, 이효우 사장(서울 낙원표구사)
제8차 기증자는 서울 낙원표구사 이효우 사장이다. 그는 전남 강진 출생으로, 60여 년 동안 서울 낙원동에서 ‘낙원표구사’를 운영하며 수많은 각종 문화재급 서화와 고문서 등을 복원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 장황학(표구학)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장황이란 서화의 생명을 다루는 일[裝潢者 書畵之司命也]”이라고 하면서, 옛 서화 한 점 한 점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또한 장황과 관련된 전래 재료와 비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왔고, 명지대 미술사학과에 출강하여 후학들에게 그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그가 2014년 8월 기증한 자료는 옛 한글편지 호적문서·간찰·고목·혼서·고강 성적서·제문·통문 등을 포함한 고문서 700여 점이다. 이들 문서는 이효우 사장(73세)이 평생 모은 것으로, 호구단자(호적 신고서)와 명문(매매 계약서) 백여 점을 비롯하여, 그 외 산송(묘지다툼) 문서와 한글편지도 각각 수십여 점에 이른다. 이들 문서는 지역사정이나 사회 실상을 담은 일차사료로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예를 들어 연속적인 시계열을 가진 명문(明文)은 당시의 물가(노비와 논밭의 가격)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되고, 고강(考講) 성적표는 과목별로 어떻게 성적을 매겼는가를 알려줌으로써 옛 교육제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 그는 평소에 이 지역 고문헌을 가장 열심히 연구하는 곳에 기증하고 싶었다고 하였다. 그 연구소가 호남지방문헌연구소가 된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다. 앞으로 이효우 선생을 모시고 장황학에 대한 강연도 호남지방문헌연구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