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2004년 5월 21일 보도자료
구례 운조루 주인 유제양의 문집 발굴-전남대 호남한문문학연구회
2004년 05월 21일 02시 55분 입력
중요민속자료인 구례 운조루(雲鳥樓)의 주인 유제양(柳濟陽 1846~1922)의
문집이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전남대 호남한문학연구회에 따르면 이 연구회는 최근 ‘21세기 근현대
호남한문학 자료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운조루의 주인이자,
일제강점기 아래에서 구례를 중심으로 매천 황현 등과 함께 활발하게
시단활동을 벌였던 이산 유제양의 문집 ‘이산시고(二山詩稿)’ 4권 4책을
발굴했다.
이산 유제양은
‘시언(是言)’이란 생활일기(1851~1922)를 남겼으며, 이는 그의
손자 유형업의 일기(1898~1936)인 ‘기언(記言)’과
함께 ‘구례 유씨가의
생활일기’라는 제목으로 지난 91년 2책으로 번역됐다.
연구회는 이번 ‘이산시고’와
‘이산만필’을 발굴함으로써 운조루 유씨가에 대한
문학적 연구는 물론이고, 유제양의 한시문에 나타난 산과 강, 누정, 풍물 등을
통해 구한말 구례 지방의 인문 지리를 문학적으로 맛볼 수 있는 풍부한 자료를
갖출 수 있게 됐다.
특히 ‘이산시고’에는 구한말 격변기의 역사적 사건뿐만 아니라 구례를 중심으로
매천 황현 등과 같은 당대 문인들의
교유시가 상당수 수록돼 있어, 이를 통해
당대의 실상을 풍부하게 엿볼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구한말 향촌 지식인의
의식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게 연구회의
설명이다.
현재 ‘이산시고’는
김대현 국문과 교수 책임하에 해제, 번역중에 있으며
학술진흥재단 사업과 연계해 연구가 종결되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연구회는 유제양의 ‘이산시고’를 포함해 20세기 근·현대 호남한문학 문집
자료 103종을 새로 발굴했다.
연구회는 20세기 근현대라는 시기와 호남지역이라는 지역에 합치될 만한
자료에 대해 700여 종의 목록을 작성하고,
이 목록을 토대로 저자의 생몰 및
활동지역, 문집의 간행지, 간행시기 등을 확인해 대상을 압축했다. 이어 이
중에서
순수한 개인 문집 230여종을 연구원들이 면밀하게 검토, 20세기 근현대
호남한문학 문집 자료 103종을 새로 발굴했다.
호남지역을 무등산권과 전남권, 전북권 등 3개 권역으로 분류한 연구회는 현재
전남권 문집에 대한 수집 해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작업에서 새로
발굴한 근·현대 호남권 자료 103종 중에서 전남권에 해당하는 자료는 75종이다.
이는 지난 97년 전남대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발행한 ‘전남권문집해제Ⅰ·Ⅱ’에
수록된 근·현대 전남권 문집자료
133종에는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발굴자료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들 문집을 군단위로
살펴보면, 전남지역 17개 군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그
중 상대적으로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곡성 11종, 나주
10종, 장성
13종, 장흥 7종, 화순 7종 등이다.
우성진 기자 usc@kjtimes.co.kr">usc@kjtimes.co.kr